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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 개선세 제약, 불확실성 확대"… 더 암울해진 경제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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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 개선세 제약, 불확실성 확대"… 더 암울해진 경제진단

입력
2024.12.09 13:04
수정
2024.12.09 13:5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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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동향 12월호'
총평에서 "양호한 수출 흐름" 빠져
수출은 조정… 건설·소비 부진 여전
트럼프, 탄핵 정국에 불확실성 고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 전망이 한층 어두워졌다. 그동안 높은 증가세로 경기 개선을 견인했던 수출은 다소 조정을 받고 있고, 건설업과 소비 부진으로 내수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경기가 힘을 받지 못한다는 평가다. 설상가상 대외적으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대내적으론 계엄발 탄핵 정국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다.

KDI는 9일 발표한 '경제동향 12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세가 제약되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보고서까지 '양호한 수출 흐름'을 강조한 데서 조금 물러난 분석이다. KDI는 한국 경기가 지난해 7월 저점을 지났다고 보고, 수출 증가세에도 지연되는 내수를 우려해왔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에선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양호한 흐름에도 불구, 수출 증가세 또한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전년 대비 11월 수출은 전월(4.6%)보다 낮은 1.4%에 그쳤다. 특히 대미 수출은 반도체 호조에도 자동차, 일반기계 등 부진에 3.1% 감소했다. 보편관세 추진 등 미국 통상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져 수출 여건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내수는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건설업 영향이 크다. 10월 전산업생산에서 광공업(6.3%)은 반도체(17.5%) 위주로 증가했지만, 건설업(-9.7%)은 전월(-12.9%)에 이어 큰 폭 감소했다. 선행지표 개선에도 누적된 수주 감소에 건설투자는 6개월째 전년보다 내림세다. 10월 건설업 취업자 수만 9만3,000명 감소하는 등 고용 증가폭 둔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재화 중심 소매판매는 올해 3분기까지 10개 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10월(-0.8%)에도 흐름은 지속됐다. 서비스 소비(1.9%)도 숙박·음식점업(-1.2%) 등에서 줄어들면서 증가세는 미미한 수준이다. 지갑이 열리지 않으니 개인사업자들도 고전할 수밖에 없다.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3개월 이동평균 0.63%에서 0.64%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외국인 순매도로 주가는 하락세, 강달러로 환율은 상승세지만 아직 신용시장은 안정적이라고 봤다. 이번 보고서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서 비롯된 국내 정세 불안은 반영되지 않았다. 향후 경기 전망이 더 어두운 이유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국내 불확실성도 분명히 커지고 있으나, 아직 판단할 만한 지표가 충분하지 않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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