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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감독 "정신 나간 대통령의 어처구니없는 쿠데타"...시상식서 12·3 계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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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감독 "정신 나간 대통령의 어처구니없는 쿠데타"...시상식서 12·3 계엄 비판

입력
2024.12.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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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작가협회상 '감독상' 받은 김성수 감독
"관객들이 왜 우리 영화 많이 봤는지 깨달아"

영화 '서울의 봄'을 제작한 김성수 감독이 17일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에 참석해 '감독상'을 받은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스1

영화 '서울의 봄'을 제작한 김성수 감독이 17일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에 참석해 '감독상'을 받은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스1

영화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이 12·3 불법계엄 사태를 두고 "정신 나간 대통령의 어처구니없는 친위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17일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김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그날 시민들이 뛰쳐나가 국회로 달려가고, 탄핵(소추안)이 부결되고, (국회의원들이) 탄핵을 찬성하도록 하려고 여의도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젊은 사람들이 탄핵을 찬성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요즘 관객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왜 우리 영화를 많이 봐줬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의 관객 수는 1,312만 명에 달한다.

1979년 신군부의 '12·12 군사반란' 사건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은 불법계엄 사태 직후 여러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에서 시청 횟수가 급증하는 등 '역주행' 현상을 보였다. 김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고 개봉할 때까지만 해도 영화를 관객들이 많이 봐줄지, 불안감과 걱정이 너무 많았다"면서 "특히 젊은 사람들이 극장을 찾아줄까 하는 약간의 의구심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영화 '서울의 봄'의 한 장면.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서울의 봄'의 한 장면.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김 감독은 이번 계엄 사태를 계기로 젊은 세대의 신념을 높게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 전국의 '촛불 집회'에서 2030세대는 응원봉을 들고 노래를 부르며 새로운 집회 문화를 창조했다. 김 감독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정의감에 대한 올바른 신념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영화감독으로서 이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해야 할지, 어떻게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할지에 대해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관객을 맞는 스토리 텔러(이야기꾼)로서 어떤 흥분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에서 김 감독의 영화 '서울의 봄'은 감독상을 비롯해 작품상과 촬영상, 음악상 등을 받으며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은 영화 제작자 단체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지난 1년간 한국 영화의 성과를 집계해 대상작을 선정한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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