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차벽 세워 트랙터 행진 저지
전농 "경찰 재량권 남용 위법" 비판
윤석열 대통령 구속·체포를 촉구하며 트랙터를 몰고 상경 투쟁을 시도하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서울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과 4시간 넘게 대치하고 있다.
21일 경찰과 전농 등에 따르면 전농 소속 트랙터 30여 대와 화물차 50여 대는 이날 정오 즈음 과천대로를 통해 서울로 진입하려다 남태령 고개에서 경찰 저지에 가로막혔다. 경찰은 양방향 도로에 차벽을 세워 트랙터 행렬을 막아 섰고, 행진을 강행하려는 전농 회원들과 충돌했다.
주변 도로는 수 시간째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하차해 걸어서 지하철역까지 이동했다는 게시물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왔다.
트랙터 행렬 중 3, 4대는 서울로 들어왔으나 동작대교 위에서 경찰에 봉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연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농은 밤샘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은 전농이 낸 행진 신고에 ‘공공의 이익을 훼손할 정도로 극심한 교통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전날 ‘제한 통고’를 했다. 하지만 전농은 트랙터 행진 규모가 크지 않고 1개 차로로 진행되는 만큼 경찰의 결정은 재량권을 남용한 위법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영남과 호남에서 출발한 전농 회원들은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농법 4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 행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연 뒤 전날 경기 수원시에 도착했다. 이날은 수원에서 출발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광화문 촛불집회 장소로 행진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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