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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조기 졸업"…친한계 "벌써 마음 들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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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조기 졸업"…친한계 "벌써 마음 들떴나"

입력
2024.12.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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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사 생각에 연말 뒤숭숭" 심경글
박정훈 "스스로 시정에 마음 떴다고 선언"

홍준표(가운데) 대구시장이 지난 20일 오후 경북 경산 하양역에서 열린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하양 연장구간 개통식에 참석하고 있다. 경산=뉴스1

홍준표(가운데) 대구시장이 지난 20일 오후 경북 경산 하양역에서 열린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하양 연장구간 개통식에 참석하고 있다. 경산=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대구시장 졸업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공식화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친한동훈(친한)계 인사로 분류되는 박정훈 의원은 "진심은 없고 노욕만 가득하다"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노마드(유목민) 인생이다. 태어나서 23번째 이사한 게 대구"라며 "돌고 돌아 제자리로 왔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연말이 뒤숭숭하다"고 썼다. 그러고는 "어차피 대구시장은 4년만 하고 졸업하겠다는 생각으로 '대구혁신 100플러스1'을 압축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는데, 그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심경을 전했다. 종합하면 조만간 시장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어차피 선출직은 한때 지나가는 바람"이라고도 했다.

이날 홍 시장의 메시지는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지난 20일에도 "아웃사이더(비주류)로서 한국 사회의 기득권을 깨고 선진국을 만들겠다"며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12·3 불법계엄 사태로 탄핵 심판을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퇴진이 예상되면서 이르면 내년 봄 대선이 치러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자, 몸풀기에 나선 셈이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박장범 한국방송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뉴시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박장범 한국방송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뉴시스

친한계는 홍 시장에게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그간 홍 시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윤 대통령의 갈등 국면에서 한 대표를 비판하는 데 앞장선 인물 중 하나다. 친한계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홍 시장 발언을 공유하며 "탄핵 찬성파를 징계하라더니 이제는 탄핵 인용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벌써 마음이 들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진심은 없고 노욕만 가득한 이런 분 탓에 우리가 후져 보이는 건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심지어 대구시정에는 마음이 떴다고 스스로 선언하고 있으니 정말 노답"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7일에도 홍 시장을 겨냥해 "살다 살다 이런 병X 같은 논리는 처음"이라고 거친 언사로 비난했다. 홍 시장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한 의원들을 두고 "당원권 정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탄핵을 지지한 같은 당 출신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선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감싼 모순을 지적한 것이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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