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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글로벌 경제·금융시장의 5대 주요 위험요인

입력
2024.12.24 00:0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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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지지자들이 만든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플로리다=AF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지지자들이 만든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플로리다=AFP 연합뉴스

새해 글로벌 경제의 최대 관심사는 ‘도널드 트럼프 피벗’이다. ‘글로벌 통화정책 피벗’이 2024년 시장의 화두였다면, 2025년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가져올 관세·이민·에너지 등 전 분야에 걸친 미국 우선주의로의 정책 전환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2025년 세계 경제는 미국 주도의 성장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 일본 등 여타 선진국의 저성장, 중국과 인도의 성장 감속 등의 영향으로 2024년에 비해 소폭 낮은 3% 수준의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2기의 정책 전환이 본격화되는 내년 중·후반 이후에는 주요국의 경기 하방 위험이 부각될 수 있다. 한편, 국제금융시장도 트럼프 2기의 정책 피벗으로 금리·주가·환율 등의 국가별 차별화(divergence)가 지속되면서 불안정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자산별로는 주가의 상승과 금리의 하락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미 달러화는 높은 수준에서 변동성이 커질 소지가 있다.

이러한 2025년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의 전망을 좌우할 리스크로 5가지를 선정했다.

우선, 미국 경제의 3대 잠재 위험이다. 경기하강 사이클 및 트럼프 2기 정책 영향으로 △경기침체로 급격한 전환 △인플레이션 압력 재개 △감세정책 등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의 그레이 스완(gray swan)이 출몰할 경우 그 충격이 상당할 수 있다.

둘째, 강달러와 고금리 지속 가능성이다. 미국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 해외자금 유입 지속, 트럼프 2기 정책 영향, 안전통화 속성 등으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미국 장기금리도 물가 및 성장발 상승 압력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내년도 정책금리 인하 폭을 지난 9월 100bp에서 50bp로 축소 전망해 고금리 지속과 달러강세 기대를 강화시켰다.

셋째, 피크 차이나 논란 속 기로에 선 중국 경제의 향방도 중요하다. 중국의 부동산시장 불황, 미국의 관세 공격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 증대가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가 추진 중인 기술혁신 강화, 국유기업 개혁 성공, 과잉생산 문제 해결 등이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달성의 관건이다.

넷째, 트럼프 1기보다 커질 미중 무역갈등발 불확실성이다. 미국의 대중국 고율관세 부과 등이 중국 경제의 회복을 저해할 것이고, 중국의 맞보복으로 인해 미국 역시 수입 물가 상승, 보복관세 산업 피해 등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는 아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도 간과할 수 없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종전 추진으로 긴장 완화 가능성도 있으나, 중동 정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세 강화로 갈등 장기화가 예상된다. 아울러 대만 및 남중국해 이슈의 경우 미중 갈등 격화로 긴장이 고조될 위험이 상존한다.

2025년 글로벌 경제는 트럼프의 오는 1월 20일 취임 즉시부터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의 급격한 전환과 그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심화, 패권국 간 갈등 등으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더욱이 경기 둔화 국면에서 계엄·탄핵 등 정치적 리스크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도전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불안정한 대내외 경제 여건하에서 일시적 변동에 과도한 우려나 쏠림보다는 전략적 사고와 기민한 대응이 요구되며, 변화와 불확실성은 새로운 성장의 기회라는 희망을 갖고 한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을 되찾는 데 모든 경제주체들의 지혜와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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