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어린이 청소년
△누구나 밤엔 명작을 쓰잖아요
김이듬 지음. 2001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기성의 부조리에 저항하며 변방의 존재들을 위로하는 작품을 써 왔던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 김춘수시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과 영역본으로 전미번역상을 수상한 시인의 근본 감정은 허락된 안식처가 없다는 것이다. '70년 만에 무죄 선고를 받은 할머니' 등 불운한 이들과 동행하며 모순된 삶 속 소외되고 불편한 기류를 시적 체험으로 확장해 나간다. 타이피스트·156쪽·1만2,000원
△역사 앞에 선 한국문학
염무웅 지음. 한국 현대문학 최전선에서 문학 지평을 넓혀 온 저자의 비평 활동 60년을 기념해 출간된 평론집. 책의 1·2부에선 1960~1970년대 고단했던 시대에 위로와 용기를 건넸던 작품을 다룬다. 현대사와 개인적 일화가 함께 담겨 시대적 상황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3부에는 '민족문학'에 대한 성찰과 문제의식을 담았다. 한국 문학의 치열한 탐구를 통해 문학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게 한다. 창비·496쪽·2만8,000원
△나는 파리의 한국문학 전도사
임영희 지음. 조정래, 황석영, 공지영, 방탄소년단(BTS)까지. 1세대 번역가이자 기획자인 저자가 25년간 한국 작품 250여 권을 번역·소개하며 고군분투했던 날들을 담은 에세이다. 과거 제3세계 문학으로 여겨졌던 한국 작품을 프랑스 출판계의 중심으로 끌어내기까지 불태웠던 열정의 시간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한국 문학과 K컬처의 전망과 함께 번역·기획가 지망생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책이다. 자음과모음·232쪽·1만6,000원
△부재하는 형상들이 있는 풍경
필리프 자코테 지음. 류재화 옮김. 20세기 프랑스 시를 대표하는 시인의 자연을 예찬한 글 14편이 담겼다. 시와 산문의 경계를 오가는 글을 통해 자연에서 느끼는 기쁨과 서정을 그리면서도 과도한 묘사는 지양하고 대상 그대로를 포착했다. 1925년에 태어나 전쟁 직후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에게 자연은 삶의 근본적 조건이었다. 또한 부재와 단절은 시인에게 시적인 가능성의 다른 이름이다. 난다·176쪽·1만5,000원
△미시마 유키오의 편지교실
미시마 유키오 지음. 최혜수 옮김. 개성 강한 남녀 5명이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전개되는 연애소설. 서툴고 미숙한 20대 커플, 위험하고 열정적인 사랑을 즐기고픈 40대 커플, 그리고 연애보단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는 게 더 좋은 20대 남성까지. 남녀 간의 연애와 결혼, 균열과 성 규범에 대한 의문을 함께 담아냈다. 1960년대 일본 여성 주간지 '여성자신'에 연재했던 소설을 엮어 출간했다. 현대문학·272쪽·1만6,800원
△남겨진 자들의 삶
마테오 B. 비앙키 지음. 김지우 옮김. 7년간 교제했던 동성애인 S는 이별 후 몇 달 만에 함께 동거했던 집에서 자살한다. 책은 사랑하는 이의 자살이라는 트라우마를 이겨내고자 했던 20여 년간의 '생존기'를 담았다. 1인칭 시점에서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며 파편화된 서술 방식으로 전개된다. 책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로, 상실의 고통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에세이 성격도 띤다. 문예출판사·392쪽·1만7,000원
어린이·청소년
△요정 개, 올빼미 머리 그리고 나
M.T. 앤더슨 지음. 준이 우 그림. 송섬별 옮김. 세계적인 감염병으로 인해 '클레이'는 학교를 갈 수도,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요정 개 '엘피노어'를 만나 환상의 세계를 탐험한다. 우연히 올빼미 머리가 달린 소년 '에이모스'까지 만나 셋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그러다 에이모스가 위험에 처하고 나머지 둘은 친구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여정을 떠난다. 진정한 우정과 연대의 가치를 알려주는 장편 동화. 책읽는곰·264쪽·1만7,000원
△할아버지의 여행
파울리나 하라 지음. 임효영 그림. 김정하 옮김. 할아버지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병실 안, 손녀는 그의 마지막 여행을 상상한다. 가벼이 떠오른 영혼은 시간 너머의 플랫폼에서 기차에 오른다. 기차 안에서 지나온 시간을 하나씩 되짚어본다. 마지막 역에 도착해 황금빛 문을 넘어서면 먼저 떠나간 이들이 할아버지를 맞이한다.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낸 이들을 위한 위로와 애도가 담긴 그림책. 노란상상·40쪽·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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