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외곽 경호 임무 부대 소속
실제 마약 없었지만 직위 해제 조치

일산동부경찰서 전경.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대통령실 외곽 경호를 담당하는 부대 소속 경찰관이 온라인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마약을 미끼로 이성을 유혹하다 덜미가 잡혔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202경비단 소속 20대 A순경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A순경은 지난 7일 한 채팅 앱에 "마약을 갖고 있으니 같이하자"는 취지로 게시글을 올려 조건 만남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A순경은 마약처럼 보이는 가루도 사진으로 찍어서 올렸다.
이런 사실을 인지한 경찰은 A순경에게 여성인 것처럼 접근해서 만남을 유도한 뒤 검거했다. A순경은 경찰 조사에서 "단순한 장난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시글 사진 속 마약은 소금이었다고 변명했다. 실제로 A순경은 마약을 소지하지 않았고,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 결과에서도 음성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A순경은 직위 해제됐다. 경찰은 A순경에 대한 감찰에 나섰다.
집권 초기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하는 현직 경찰관이 마약 관련 일탈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심각한 도덕적 해이로 지적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0년 1만2,000여 명 수준이었던 검거된 마약 사범 수는 2023년 1만7,000여 명으로 40%가량 늘며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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