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보물 지정 후 62년 만의 격상

전남 곡성 태안사에 있는 적인선사탑.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이 전남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지 62년 만의 격상이다.
태안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구례 화엄사의 말사(末寺·본사에서 갈라져 나온 절)다. 신라 경덕왕(742~765) 때 신승(神僧)이 대안사(大安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고, 조선시대 이후 태안사(泰安寺)로 명명했다.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통일신라 시대 승려인 적인선사 혜철(785~861)의 부도(浮屠·승려의 사리를 보관하기 위해 조성한 탑)다. 여러 개의 석재를 짜 맞춰 조립한 기단을 별도로 조성한 팔각원당형 부도탑의 전형이라는 평가다.
탑 하단의 하대석에는 각기 다른 형상의 사자상이 양각(陽刻·돋을새김)돼 있다. 석탑의 몸을 이루는 탑신석 양 옆면에는 목조건축의 기둥을 본떠 새겼다. 문비(門扉·문짝 장식)와 사천왕상 등은 평면적으로 섬세하게 조각해 하나의 조형물에서 역동적인 조각기법과 절제된 조각기법을 동시에 사용했다.
비문에는 탑의 건립 시기(861년)가 명확히 기록돼 있다. 기단 주변에 남아 있는 4개의 주초석은 통일신라 승탑 중 유일하게 예불 행위를 위한 탑전(塔殿·탑을 외부 자연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예불을 하기 위한 건축물)시설을 갖췄던 흔적으로 추정돼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국가유산청은 "전체적인 비례감과 조형미가 뛰어난 문화재"라며 "목조 건축의 지붕 형상을 본떠 조각한 옥개석은 전통 한옥의 처마 곡선과 목부재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예술적, 기술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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