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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은 직원에 1억"... 저출생 해결에 진심인 부영그룹

입력
2025.03.18 04: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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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1억 출산장려금... 산업계와 사회에 큰 메시지
이중근 회장이 노인회 이끌며 고령화 의제도 주도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이중근(앞줄 가운데) 부영그룹 회장이 2025년 시무식에서 직원들에게 출산장려금을 전달한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부영그룹 제공

이중근(앞줄 가운데) 부영그룹 회장이 2025년 시무식에서 직원들에게 출산장려금을 전달한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부영그룹 제공

부영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철학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해결사' 역할을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이를 낳은 직원들에게 자녀 1명당 1억 원을 지급하는 출산장려금 정책이 대표적 사례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파격적인 정책으로 재계를 넘어 사회 전체에 큰 메시지를 남겼다.

부영그룹은 고령화, 교육·보육, 지방소멸과 같은 사회 문제 해결에도 역할을 해왔다. 회사의 본업부터 서민들의 '주거사다리' 역할이다. 낮은 수익성 등을 이유로 대형 건설사들이 기피하던 임대주택 사업에 40년 동안 매진해 서민들의 주거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창립 직후부터 부영이 지은 전국 약 30만 세대 중 23만 세대가 임대주택으로 공급됐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집의 목적은 소유가 아닌 거주에 있다"는 창업주 이중근 회장의 지론이 크게 작용했다.

부영그룹이 국내 주거 문화에 미친 긍정적 영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부영 임대아파트 입주민의 평균 거주 기간(2021년 기준)은 5.2년으로, 전국 전·월세 가구의 평균 거주 기간(평균 3.2년) 대비 2년가량 길다. 이는 임차인의 계약갱신권 청구로 최대 보장되는 4년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중근 회장, 고령화 의제 이끌어... 교육에도 아낌없이 투자

서울 중구 부영그룹 사옥. 부영그룹 제공

서울 중구 부영그룹 사옥. 부영그룹 제공

부영그룹은 고령화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중근 회장은 17대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을 지낸 데 이어 지난해 10월 19대 회장에 또 한 번 당선되면서 각종 고령화 관련 의제를 이끌고 있다. △노인 연령 상향 조정 △재가 임종제도 추진 △인구부 신설 등이 대표적이다.

교육 분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이 회장의 아호인 '우정(宇庭)'을 딴 기숙사(우정학사)를 포함해 도서관, 체육관 등을 짓고 있다. 카이스트 기숙사 리모델링비 200억 원 지원을 비롯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대학 시설 지원에도 관심을 가지며 인재 양성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최근까지 부영그룹이 건립·기증한 교육·문화시설만 130여 곳이 넘는다.

지방 소멸 위기 속 학생들이 줄어가는 경남 창신대를 2019년 인수한 일도 큰 주목을 받았다. 부영그룹의 지원으로 창신대는 6년 연속 신입생에게 '1년 전액 장학금'(간호학과 50% 지원)을 지급하는 등 학생 투자 및 교육환경 개선에 대대적인 변혁을 꾀하며 지역 대표 강소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창신대는 4년 연속 신입생 정원이 100% 충원됐고, 올해는 정원 외까지 포함하면 133.6%라는 높은 충원율을 기록했다.

부영그룹은 입주민들의 보육 부담을 덜고 일·가정 양립을 돕기 위해 직접 아파트 단지 내 60여 개의 어린이집도 운영한다. 어린이집의 임대료를 면제해주고 이를 어린이들의 행사비, 견학비, 교재비, 특별활동비로 사용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특히 그룹 내 별도의 보육지원팀을 두고 부모 교육, 컨설팅, 보육행사 지원, 우수 유기농 식자재 업체 및 교재·교구 제휴, 다자녀(둘째 이상) 입학금 지원 등을 통해 어린이집 운영을 적극 돕는다.

국가적 재난상황에서도 부영그룹은 바삐 움직였다. 동해안 산불, 강원 산불 등 대형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이재민들을 위한 성금 기탁 및 아파트 지원을 서슴지 않았다. 소외계층을 위해 EBS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나눔 0700'에 3년 연속 후원하며 누적 기부액 23억6,0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역사 의식 고양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이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유엔의날을 공휴일로 다시 지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의 희생을 기억하고 후대에도 시대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다. 유엔의날은 유엔이 창설·발족한 1945년 10월 24일을 기념하는 날로, 1950년 공휴일로 지정됐다가 1976년 폐지됐다. 이 회장은 유엔의날 공휴일 재지정은 참전국들과의 외교 관계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세계 곳곳 기부로 잇단 훈장... 외국인 유학생 수천 명 도와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지난해 10월 대한노인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부영그룹 제공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지난해 10월 대한노인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부영그룹 제공

부영그룹의 사회공헌은 비단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해외에도 손을 내밀어 해외 각국의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버스 기부'다. 캄보디아·라오스에 버스 2,100대를 기증했다. 이 회장은 버스 기증 이유에 대해 "출장 중 보호조치 하나 없이 오토바이에 탑승한 아이가 엄마 허리를 잡고 졸고 있는 위험천만한 모습을 보며 다치지 않고 탈 수 있는 안전한 대중교통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25개국에 학교 600곳, 교육용 칠판 60만여 개, 디지털피아노 7만여 대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선행은 곳곳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라오스 총리로부터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라오스 명예시민권과 1등 개발훈장 대통령 훈장을, 캄보디아에서는 왕국 최고 훈장인 국가 유공 훈장 수여와 함께 훈 마넷 총리의 고문으로 위촉됐다.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수천 명도 부영그룹의 도움을 받았다. 부영그룹은 우정교육문화재단을 통해 2010년부터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유학생에게 16년째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43개국 2,645명의 유학생이 약 104억 원의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이렇게 부영그룹이 국내외에서 사회공헌으로 기부한 금액은 1조2,000억 원에 달한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부영그룹 CI. 부영그룹 제공

부영그룹 CI. 부영그룹 제공


신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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