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코엑스 외관 변경 설계사 선정
영국의 헤더윅 스튜디오... 뉴욕 베슬 설계
호기심 캐비닛에서 영감... 모듈형 디자인

코엑스 외관 변경 설계사로 선정된 헤더윅 스튜디오의 당선작 조감도. 한국무역협회 제공
국내 대표 종합 전시관인 코엑스가 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헤더윅 스튜디오를 만나 2029년 새롭게 태어난다. 신기하고 진귀한 것들이 담긴 '호기심 캐비닛'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디자인을 통해 딱딱했던 코엑스가 창의적이고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거란 기대가 나온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튜디오159에서 '코엑스 전시장 외관 변경 국제지명 설계 공모 심사평가위원회'를 열고 영국 헤더윅 스튜디오의 디자인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뉴욕 맨해튼의 베슬,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스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건축물을 설계한 곳으로, 국내에서는 노들섬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2019년 개장한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대형 공공 구조물인 ‘베슬’. 초고층 빌딩 사이에 들어선 베슬은 2500개의 계단과 80개의 계단참으로 연결돼 ‘벌집’을 연상시킨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무역협회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조성,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 등 인근 대규모 개발사업과 맞물려 코엑스 전시장을 글로벌 마이스(MICE)1 랜드마크로 혁신한다는 계획이다. 당선안은 인근 개발 사업 설계사와 디자인 병합 작업을 거쳐 최종 디자인으로 확정되며, 2029년 전후로 선보일 예정이다.
헤더윅 스튜디오가 제안한 리모델링 디자인 콘셉트는 '호기심 캐비닛'으로, 신기하고 희귀한 물건을 모아둔 작은 진열함에서 착안했다. 전시장 외벽은 여러 크기의 모듈 박스로 꾸미고, 이 안에 다양한 전시회 등을 담아낸다는 의도다.

코엑스 외관 변경 설계사로 선정된 헤더윅 스튜디오의 당선작 조감도. 한국무역협회 제공
심사위원장을 맡은 제해성 아주대 명예교수는 "코엑스는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친근한 공간이자 새로운 문화적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모듈 디자인은 유연하고 조절 가능한 공사 방식으로 코엑스 외관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 공사 중에도 전시장 운영에 미치는 영향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평했다.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은 "인접 지역에 큰 변화가 예정된 만큼 '대한민국 무역 1번지' 역할을 해 온 무역센터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때"라며 "창의적인 비전과 상상력을 통해 코엑스가 우리나라 대표 MICE 인프라이자 세계적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 1 마이스(MICE)
-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 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영문 약자. 국제 회의·전시회 등을 통해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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