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한 달 만에 증가세 전환
"이사 수요 마무리된 3월엔 안정세"
부동산 수요 확산 조짐, 시장 모니터링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와 신학기 이사 수요 영향으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17일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3월 이후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권 스스로 시장 상황에 관한 판단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의에는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주택금융공사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및 5대 시중은행이 참석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1월 9,000억 원 감소했던 가계대출은 2월 들어 증가세(4조3,000억 원)로 전환했다. 이는 2021년 2월(9조7,000억 원) 이후 4년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금융당국은 서울시가 지난달 12일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등에 대한 토지거래허가제 지정을 해제한 후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대출 수요가 늘어난 데다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공급에 나선 것이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출금리 하락과 신학기 이사 수요 등도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다만 2월 신학기 수요가 마무리되면서 3월 가계대출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권 사무처장은 "가계대출이 2월 중 다소 증가했으나 경상성장률(3.8%) 내 관리 목표를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관리 가능한 범위 내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은 규제 완화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 상승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서울 및 수도권 주택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가계대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당분간 주담대 신청 및 신규 취급 추이 등을 세분화해 자세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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