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 <2> 실버 세대 체형 보완
편집자주
완숙기에 접어든 '장청년'들이 멋과 품격, 건강을 함께 지키며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합니다.
짧은 머리, 성근 머리숱 보완은
‘파나마 모자’ ‘클로슈 햇’ 효과
올챙이 배는 밝은색 ‘일자 바지’

실버 세대의 성근 머리숱을 보완해 줄 패션 아이템. 남성용 파나마 모자(왼쪽)와 여성용 클로슈 햇.
Q : 70대 남성 A입니다. 노년기로 접어들면서 머리숱이 확 적어져 ‘대머리’가 됐고, 체형도 배불뚝이가 됐습니다. 이런 노년 체형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나만의 개성을 연출할 옷차림은 없을까요?
A : 머리숱은 노년기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풍성한 모발은 실제보다 젊게 보이게 합니다. 따라서 머리 숱이 너무 적으면 더 나이 들어 보이는 ‘노인 인상’을 연출합니다.
남성이라면 짧고 가벼운 스타일이 머리 숱을 많아 보이게 하고, 관리도 편합니다. 머리카락이 길면 오히려 축 처져 보이고 더 빈약해 보입니다. 여성의 경우, 레이어드 커트나 볼륨 컷으로 풍성한 느낌을 연출합니다. 볼륨 샴푸와 컨디셔너를 활용해 세정 단계부터 볼륨감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팁을 드린다면, ‘흑채’라고 불리는 헤어 파이버(섬유질 분말)를 추천합니다. 빈약해 보이는 곳에 미세 섬유질을 뿌려서 자연스럽게 머리 숱이 많아 보이도록 연출할 수 있습니다.
생기 있는 머리카락 윤기도 인상을 좌우합니다. 두피에 각질과 피지, 트러블이 있으면 좋은 모발 상태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매일 아침 머리카락과 두피를 세정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도 채울 수 없다면, ‘가발’의 힘을 빌릴 수 있습니다. 특히 부분적 탈모는 ‘부분 가발’로 손쉽게 풍성한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를 커버하면서 간편하면서도 확실하게 포인트 스타일을 연출하는 아이템도 있습니다. 바로 모자입니다.
성큼 다가온 봄과 여름, 남성에게는 ‘파나마 모자’를 추천합니다. 남미를 연상케 하는 스타일로, 성글게 짜인 소재여서 시원하면서도 중후한 매력이 넘칩니다. 아이보리색 파나마 햇을 밝은색 재킷과 함께 착용하면 화사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가을·겨울에는 ‘헌팅 캡’이 좋습니다. 챙이 앞으로 나온 디자인으로, 주로 울, 모직 소재여서 세련되고 클래식한 느낌을 줍니다. 코트 혹은 재킷과 컬러 계열을 맞춘다면 전체 균형이 잘 맞아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여성이라면 ‘클로슈 햇’이 어떨까요?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로, 머리 전체를 감싸 보온 효과와 자외선 차단 효과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습니다. 봄 여름에는 가벼운 셀룰로스 소재를, 가을 겨울에는 펠트 소재 제품을 선택하면 좋습니다.

‘불룩한 배’는 더 이상 인격의 상징이 아닙니다. 균형 잡힌 날씬한 몸은 자신감을 높이고, 옷의 실루엣을 멋지게 만들어 줍니다. 운동, 음식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상견례 등 급하게 몸을 보정해야 할 상황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럴 때 ‘보정 속옷(쉐이프웨어)’이 도움이 됩니다. 보정 속옷은 몸매를 보정하고 허리와 복부, 허벅지, 엉덩이 등 특정 부위의 군살을 정리해 매끈한 옷맵시를 살립니다.
여성에게는 가슴을 모아주고 등살과 겨드랑이살을 정리해 부드러운 라인을 연출해주는 ‘보정 브라(Shaping Bra)’, 또 배와 등 라인을 정리해 티셔츠나 원피스 안에 입기 좋은 ‘보정 나시’가 있습니다. 허리 라인을 강조하고 잘록한 실루엣을 만드는 허리 복대는 일부 남성에게도 좋습니다. 강한 압박력이 있어 자세 교정에도 도움이 됩니다. 배와 허리가 걱정인 시니어에게는 하체 보정 속옷이 좋습니다. 특히 하이웨이스트 보정 속옷 (High Waist Shapewear)은 허리부터 아랫배, 힙 라인까지 부드럽게 정리돼 보정 팬티보다 훨씬 넓은 부분을 케어 해 줍니다.
보정 속옷이 불편한 분들께는 체형 별로 스타일을 추천해 드립니다. 통통한 체형이라면 너무 붙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의 옷이 좋습니다. 어두운 색상의 브이넥 니트를 입어 키가 길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만들어 보세요. 또 주름 없는 일자 핏 팬츠는 다리의 아쉬움을 잘 가려줍니다.
마른 체형이라면 레이어드(겹쳐 입기)를 활용해 보세요. 살짝 살이 붙은 듯 볼륨을 살려주면서 다채로운 스타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상의로는 패턴 셔츠와 재킷을, 하의로는 밝은 색상의 팬츠를 추천합니다. 특히 플레어 스커트(아랫단이 나팔꽃 모양으로 퍼져 자연스럽게 주름 잡히는 스커트)와 와이드 팬츠(통 넓은 바지)는 여성의 하체에 볼륨감을 더해 전체 체형을 살려줍니다.
배만 유독 불룩 나왔다면, 약간 큰 상의(세미 오버핏)와 일자 바지를 추천합니다. 길이가 짧지 않은 상의 위에 재킷을 입어 배를 적당히 가립니다. 또 이왕이면 밴딩 팬츠가 허리를 부각시키지 않습니다. 상의는 어두운 톤, 하의는 밝은 톤으로 입으면 배 부분에 집중되는 시선을 분산시킵니다.

나영훈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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