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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생각이 있는 거야?"... 거리로 나갔다가 핀잔 들은 野 의원

입력
2025.03.19 04:30
수정
2025.03.19 08:31
5면
136 26

'수권정당' 꿈꾸던 정당 어디로 갔나
尹 석방 이후 '아스팔트' 전전하는 민주당
이마저도 모자라 "21일 최상목 탄핵 경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며 광화문을 향해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며 광화문을 향해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아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머리가 있는 거야?"

민주당의 한 의원은 최근 자녀로부터 이런 과격한 핀잔을 들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 석방으로 당에 '비상대기령'이 내려진 상황. 아빠가 매일 참여하는 도보행진, 장외집회, 릴레이 발언이 너무 과격해 이해할 수가 없단다. "탄핵 인용과 조기 대선에 이런 투쟁이 대체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따졌다. 아빠는 오늘도 거리로 나왔지만 머릿속엔 잔소리가 맴돈다.

어디 이뿐이랴. "이 귀중한 시간을 거리에서 보낼 게 아니라 무주공산 지역으로 가는 게 맞다"(초선 의원) "지역에서 탄핵 찬성 여론을 형성하고 조기 대선을 위한 조직을 정비하는 게 훨씬 이득이다"(중진 의원)라는 볼멘소리가 쏟아진다. 한 중진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지금 이렇게 걷기만 해서 되겠느냐"고 따졌지만, 지도부 소속 재선 의원은 "지도부의 의지이고 계속 이렇게 할 것"이라며 잘라 말했다고 한다. 옆에서 지켜본 다른 중진 의원은 "의원들이 있어야 할 곳은 국회와 지역구"라며 "장외투쟁도 한두 번이지 매일 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걷기만 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민주당은 기어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뒤로 물리겠다며 탄핵안을 발의할 심산이다. 1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헌법재판소의 선고 일자가 연기되고 있는데 좀 이상하게 돌아가는 거 아니냐"고 지적하니,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19일이나 20일까지 임명하지 않으면 21일엔 탄핵을 할 거라고 경고해야 한다"는 대책을 제시했다고 한다. 같은 날 의총에서 박 수석은 '최 대행과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하고 처리만 안 하면 되지 않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박찬대 원내대표는 18일 "내일이 (탄핵) 최종 시한"이라고 못 박았다.

닷새 전 나온 감사원장과 검사 3명에 대한 탄핵 기각 선고문이 아직 선명하다. 29번의 탄핵안 발의에 '8전 8패' 기각. "기각도 욕을 먹지만, 탄핵안 발의 자체가 중도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지도부만 왜 모르는지 모르겠다"고 한 재선 의원은 푸념했다. 그는 "기각 일주일 만에 탄핵안을 또 발의하면 오히려 헌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생각은 왜 못 하느냐"는 질책도 덧붙였다. 3선 의원 비공개 간담회에서 의원들이 박 원내대표에게 '줄탄핵'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게 불과 2주 전이다.

국회가 아닌 아스팔트를 거닐고, 툭하면 탄핵을 입에 올리는 정당을 보며 수권정당의 신뢰감을 떠올리긴 어렵다. 헌재를 압박하고, 중도층과 거리를 두는 정당 또한 수권정당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거대 야당 민주당은 진정 어떤 정당이 되고 싶은지 묻고 싶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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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6

0 / 250
  • 돼지3끼 2025.03.19 09:27 신고
    김정현씨는 내란당 대변인 같은 생각으로 한국일보 기자를 하시네요. 윤석열 탄핵을 위해 지역구로 내려가라고? 지역구민은 헌재가서 압박을 하든 뭐를 하든 파면 받아오라고 난린데. 민주당이 탄핵을 촉구하기 위해서 할수 있는게 보이는 곳에서 단체행동 하는 것 말고 뭐가 있나. 민주당 모의원 딸이 어떤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초딩인지 중딩인지 모를 아이말을 듣고 정치를 하라고? 탄핵남발? 기자는 헌재 판결도 개무시하는 최상목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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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로 끌끌 2025.03.19 10:16 신고
      이걸 기사라고 쓰고 월급을 받는다니 참 한심하네 이 기자는 탄핵이 기각되어야 한다는 말인지 많은 국민이 탄핵되기를 초조히 기다리는데 이 따위 기사를 쓰니 참 한심하네
  • ittpr123 2025.03.19 09:34 신고
    정말 이런 기사를 쓰는 한국일보와 기자,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내란수괴가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내란 세력들은 법원을 탈취하는데 그럼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으란 말이냐. 한국일보가 그래도 중립성을 표방하며 올바른 가치를 지향하는 매체인 줄 알았는데, 어찌보면 조선 보다 나쁜 매체이다. 왜냐고? 조선은 아예 안 보는 없는 신문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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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자린 2025.03.19 08:53 신고
    아무리 대행이라지만 헌법재판소의 판결도,헌법에 정해진 절차를 무시하는 최대행을 그대로 두고 봐야한다 말인가??? 그럼 뭐하러 헌법을 만들고 그위에 손을 얹고 맹서를 하나??헌법도 법도 없애고 가장 힘에 센 군이 정권을 잡는게 차라리 현명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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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비전 2025.03.19 11:26 신고
      더불어간첩들 전부 사형집행해라
    • 도롱이에삿갓쓰고 2025.03.19 10:43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 ㅡ
      헌재 결정을 제일 많이 무시하는 집단이 국회라는걸 몰랐을때는 ㅡㅡㅡ
      법을 만드는 이들이 법을 제일 안지켜요 ㅡㅡ
  • 자얀트 2025.03.19 09:28 신고
    기사 꼬라지 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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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영지ㅢ1954 2025.03.19 09:12 신고
    이재명의 초조와 불안에서 벗어 나지 못한단 증거이다.
    이러다 덜컥 고법판결이 출마불허 판결이 나오면 어쩌나 하는
    불안 공포에서 이성을 잃은 판단이다. 선거에 나오는 것만이
    답이 아니다. 국민들이 이재명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
    조급함에서 탄핵을 남발하여 국정마비를 시키는 정당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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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아Major70 2025.03.19 10:09 신고
    이런 걸 ‘기사’라고....거꾸로 봅시다. 이정도면 ‘사기’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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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의뽕 2025.03.19 10:06 신고
    펜대를 가지고 잘못놀면 펜대가 아니라 살인의 칼임을 알고 쓰시는지? 묻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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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ol 2025.03.19 10:28 신고
    이것도 기사냐?
    조중동...조중동 거리니까..
    거기 끼고 싶어 안달랐나???
    조중동한이 되기엔 체급이 너무 차이난다....
    그런데...정말 조중동한을 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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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yu 2025.03.19 10:41 신고
    한심한 기자수준 ㅠㅠ 참담하다 국짐을 인터뷰한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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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루마루 2025.03.19 09:38 신고
    맞는 말이지. 탄핵반대하는 세력이나, 탄핵찬성하는 세력이나 저렇게 거리로 나가서, 시위를 할 생각만 하지 실제 현 상황을 타개할 대책이 없지. 만약 탄핵이 인용이 되든, 안되든 대한민국의 정치체계에 대한 개편은 필요해보이는 상황인데, 그에 대한 말을 꺼내는 이는 하나도 없지. 언제까지 다수당의 횡포를 지켜보고있어야만 하고, 대통령이 막강한 권한으로 독재시도하려는것을 지켜봐야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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