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2만2000쌍 백년가약
합계출산율 상승세 이을지 관심
이혼은 4년 연속으로 감소세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혼인 건수가 4년 만에 20만 건을 돌파했다. 증가 폭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혼 건수는 5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4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14.8%(2만9,000건) 증가했다. 혼인 건수가 20만 건을 돌파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최대폭이다.
통계청은 혼인 증가 배경으로 △30대 초반 인구 증가 △코로나19 사태 때 혼인 감소의 기저효과 △결혼 인식 긍정 변화 △정책 효과 등을 꼽았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당분간 혼인 건수 증가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인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0.75명으로 전년보다 소폭(0.03명) 증가한 합계출산율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9세, 여성 31.6세였다. 남성은 전년보다 0.1세 하락하며 202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여성은 같은 기간 0.1세 오르는 데 그치며 2006년 이후 최소 증가폭을 기록했다. 여성 초혼 연령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0년 이후 매년 상승 중이다. 평균 재혼 연령은 남성 51.6세, 여성 47.1세였다.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2만1,000건)도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여성과의 혼인은 전년보다 6.2% 상승한 1만6,000건이었으며, 외국인 남성과의 혼인은 2.6% 오른 5,000건으로 집계됐다. 외국인과의 혼인이 전체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3%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작년 이혼 건수는 9만1,000건으로, 전년보다 1.3%(1,000건)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2020년에 10만7,000건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과거 혼인 건수가 줄어들면서 이혼도 시차를 두고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감소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50.4세, 여성 47.1세로 모두 전년보다 0.5세 상승했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 기간은 17.2년으로 조사됐다. 비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 건수(3만9,000건) 또한 전년보다 1.5% 줄었다. 박 과장은 "혼인 지속 기간이 4년 이하인 부부의 이혼 건수가 전년보다 8.4% 감소했다"며 "외국인과 이혼은 6,000건으로 같은 기간 1.4%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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