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안타, 2루타 팀 내 1위로 존재감
허리 다친 이정후는 22일 복귀 예정

피츠버그 배지환이 20일 탬파베이와 시범경기에서 2루타 2개를 터뜨렸다. 로이터 연합뉴스
피츠버그 배지환(26)이 빅리그 개막 로스터 진입을 위한 무력시위라도 하듯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배지환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토샬럿의 샬럿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안타 2개는 모두 2루타 장타였다. 배지환의 멀티히트에도 피츠버그는 2-5로 졌다.
이날 배지환은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팀이 0-3으로 뒤진 3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잭 리텔을 공략해 좌월 1타점 2루타를 쳤다. 상대 중계 플레이가 이뤄지는 사이 배지환은 3루까지 내달렸고, 후속 타자의 내야 땅볼 때 2-3으로 따라붙는 득점을 기록했다.
배지환은 5회 1사 1루에서 리텔을 상대로 2루타를 추가했다. 다만 1루 주자가 3루에서 멈춰 타점을 올리지는 못했고, 피츠버그는 1사 2·3루 기회에서 침묵했다. 7회 마지막 타석에선 볼넷을 골라 이날 세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7회말 수비 때 교체된 배지환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피츠버그 타자 가운데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타율 0.444(36타수 16안타)에 1홈런 4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168을 기록 중이다. 타율과 안타, 2루타(6개)는 3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팀 내 1위다.
다만 화려한 성적표에 비해 입지는 아직 불안하다. 이미 주전 외야 세 자리는 브라이언 레이놀즈, 오닐 크루스, 토미 팸이 굳힌 가운데 배지환은 백업 자리를 두고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단 배지환은 전날 피츠버그가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 8인 명단에서 제외돼 한숨을 돌렸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AP 뉴시스
한편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허리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샌프란시스코 이정후는 빠르면 22일부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다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허리 통증 탓에 이정후는 14일 텍사스전 이후 일주일 가깝게 타석에 서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가 22일 클리블랜드와 경기에서 복귀하길 기대한다"며 "28일 신시내티에서 열리는 본토 개막전 출전도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1일 휴식을 취하고, 22∼26일 5차례 시범경기를 치른 뒤 신시내티와 개막전을 벌인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예상보다 허리 통증이 오래 선수를 괴롭힐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남은 5경기에서 3경기 정도 출전하면 개막전 준비는 충분히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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