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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 결과 어떻든 금·비트코인이 미래 수혜 자산으로 꼽히는 이유

입력
2025.03.22 10: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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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대의 전쟁(錢爭)외교 시대]
錢爭외교(6) 환율 대전
브릭스 주요국, 금 매입 가속
금 가격 최근 1년간 50% 상승
비트코인, 환율전쟁 무관하게
미래 수혜 자산으로 자리잡을 듯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점에 진열된 골드바.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점에 진열된 골드바. 연합뉴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근 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섰고, 시장에선 연내에 3,200달러를 돌파할 거란 전망이 많다. 2015년에 1,200달러 부근에 있던 금값은 10년 새 2.5배가 됐는데, 특히 지난 1년 동안에만 50%가량이나 올랐다.

금에 주목하는 건 달러 패권과의 관련성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게 금값 상승의 주된 이유로 거론된다. 하지만 금과 달러가 동시에 강세 현상을 보이는 근래의 모습은 달러와 금이 대체제의 관계에 있었던 과거의 공식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중국·러시아·인도의 꾸준한 금 매입은 예사롭지 않다. 러우전쟁 이후 미국의 러시아 해외자산 동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등이 수요를 부채질한 측면이 있지만, 이들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독자통화 및 거래시스템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개별 국가들의 이해는 갈리지만 금을 매개로 한 독자통화 및 거래시스템 구축의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가 촉발할 환율전쟁의 결과와는 무관하게 금은 앞으로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가상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미래 수혜 측면에선 금과 유사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미국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지난해 1년간 1,290억 달러를 끌어들여 금 ETF를 넘어섰다. 10년 전 가격(700~800달러),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미국의 전략자산 지정 등을 감안하면 비트코인 역시 앞으로 진행될 환율전쟁이 어떻게 결론 나든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환율은 상대적 교환비율이라 수치만으로 강세나 약세를 말하기 어렵다. 달러가 약하더라도 원화가 더 약하면 원·달러 환율은 올라간다. 반면 금과 비트코인은 달러 표시 가격이 꾸준히 올랐고 적어도 개별 국가들의 통화와 달리 10년 전 가격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물론 이는 달러가 상대적으로 약해졌으며 달러 패권의 견고함이 이전만 못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양정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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