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관망 선택한 美 연준…내달 한은 금리도 동결 가능성 커졌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관망 선택한 美 연준…내달 한은 금리도 동결 가능성 커졌다

입력
2025.03.21 04:30
6면
0 0

美 2연속 동결…연내 2회 인하는 유지
한은, 2월 이어 연속 인하 부담 낮아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일 워싱턴 연준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일 워싱턴 연준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이은 기준금리 동결로 내달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금리 인하로 미국과 금리 격차가 커지면 이미 1,450원대인 원·달러 환율은 더 치솟을 수 있고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도 커지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세 차례 연속된 금리 인하 행진을 끊은 1월에 이어 2연속 동결이다. 대체로 견조한 경제 상황에 서둘러 돈을 풀어야 할 유인이 없고 불확실성이 큰 관세, 이민 정책 등의 전개 양상을 보고 인하 속도를 결정해도 된다는 신중론에 힘이 실린 결과다. 다만 FOMC 위원의 개별 의견을 담은 점도표는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2회로 유지해 시장에서 "다소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경기 부양 위해 인하했지만, 가계부채· 환율 부담 커져

연준의 결정에 국내에서도 동결론이 우세해졌다. 금통위는 이미 지난달 한 차례 인하(0.25%포인트)를 결정해 현재 기준금리는 연 2.75%다. 동결 결정을 내린 1월 이후 '트럼프 관세' 압박이 수출 산업에 먹구름을 몰고 오고, 내수 경기는 도무지 풀리지 않는 상황에 더는 인하 시기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미국과 금리 격차(현재 1.75%포인트) 확대로 외화 유출이나 환율 상승 압박 등의 우려를 남겼다. 당시 회의에서도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기준금리를 3개월 내 연 2.75%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미국 금리 동결은 다음 달 17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추가 인하 압박으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환율과 가계부채도 동결 쪽에 무게를 싣는다. 최근 글로벌 미 달러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에서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1,458.9원으로 전날보다 5.50원 오른 채 주간거래를 마쳤다. 작년 하반기부터 주춤했던 가계부채 역시 2월 한 달간 4조3,000억 원이 늘었다. 서울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등의 여파로 집값이 다시 들썩이면서 가계부채 우려가 커지자 한 달 만에 정책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일까지 벌어졌다.

불확실성 증대에 경계감 커진 한은·금융당국

이날 FOMC가 경제 전망에 대해 "불확실성 증대"를 강조한 이후, 한은과 금융당국은 시장 전반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통화정책은 이런 효과를 지켜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외 리스크에 국내 정치·경제 상황과 맞물리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금융시장 영향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미국 성장 전망이 하향하고 물가 전망은 상향하는 등 경기 하방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우리나라의 경기민감·수출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진달래 기자
안하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