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3개국 순방길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해 ‘경제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시 주석은 5일 일정으로 사우디와 이집트, 이란을 차례로 방문한다.
AP 통신은 이날 시 주석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중동 3개국 방문은 새해 들어 처음 이뤄지는 외국 순방으로, 그만큼 중국이 중동과의 경제 협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 공항에는 사우디 왕가의 실세인 모하마드 빈 살만 제2왕위 계승자가 시 주석을 맞았다. 시 주석은 이날 리야드에서 살만 사우디 국왕과 걸프협력회의(GCC), 이슬람협력기구(OIC) 지도부 등과 회동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번 중동 방문 기간 동안 원유 등 에너지 외교에 주력하며 일대일로(一帶一路) 추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대일로는 시 주석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신 경제벨트’ 전략으로 중국과 중동, 유럽을 잇는 ‘실크로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사우디도 자국 최대 원유 수출 국가인 중국과 다양한 경제 협력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틀 일정의 사우디 방문을 마친 뒤 중동의 인구 대국인 이집트와 최근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을 차례로 찾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이란과 사우디 간 갈등을 완화하는 중재자 역할을 할 지도 주목된다. 중국은 최근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 시리아 정부 측과 야권 인사들을 잇달아 초청, 적극적인 협상 참여를 통한 내전의 종식을 촉구한 바 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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