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후보 내국인 15명ㆍ외국인 15명 리스트”
이용수(55)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기준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28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사령탑 후보로 많게는 내국인 15명 이내, 외국인 15명 이내의 리스트를 만들어 본격적인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이상적인 대표팀 감독은 성인부터 유소년에 이르기까지 한국 축구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큰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한다. 또 대표팀 혹은 클럽팀에서의 경험과 리더십, 인성 등을 두루 갖추고 있는 사람을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누가 명단에 올라 있는지 얘기할 수 없다”면서 “내국인 감독은 대표팀을 새롭게 꾸리고 적응하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외국인 감독은 세계적인 축구의 변화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세계에서 잘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새로 영입할 사령탑의 몸값에 대해선 고민스럽다는 솔직한 속내도 숨기지 않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은 당시로는 파격적인 100만달러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70만달러를 받았고,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각각 65만달러와 100만달러가량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축구협회가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하면 100만달러 수준을 상한선으로 놓고 볼 공산이 크다. 이 위원장은 “협회의 예산을 고려할 때 무작정 이상적인 지도자를 돈을 많이 들여서 영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비용에 대한 부분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경우 그와 함께 올 수 있는 스태프들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독 선임 시기와 계약 기간에 대해서는 “9월 A매치에 쫓겨서 급하게 신임 감독을 선임하는 것은 한국 축구 발전에 보탬이 안 된다. 여유를 갖고 좋은 감독님을 모실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계약을 하겠지만 본선 진출 여부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는 있다. 하지만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의 결과를 두고 책임을 묻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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