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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블랙핑크, 투애니원과 분명 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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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블랙핑크, 투애니원과 분명 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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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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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8일 블랙핑크 데뷔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7년 만에 탄생한 YG의 걸그룹에 대해 직접 소개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8일 블랙핑크 데뷔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7년 만에 탄생한 YG의 걸그룹에 대해 직접 소개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딸 초등학교 입학식에 온 것 같아요. 불안하고 걱정되고 떨리네요.”

양현석(47) YG엔터테인먼트(YG) 대표가 모처럼 무대에 섰다. YG가 2009년 투애니원(2NE1)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 블랙핑크(BLACKPINK)의 첫 출발을 직접 알리기 위해서다. 그 사이 YG는 보이그룹 위너와 아이콘 등 신인그룹을 잇달아 배출했지만 양 대표가 데뷔 무대에 함께 한 적은 없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모스스튜디오에서 열린 블랙핑크 데뷔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한 양 대표는 “여자그룹을 만드는 게 남자그룹보다 5배는 힘든 것 같다”며 “신경 쓸 부분도 많고 공들일 점도 많았는데 (블랙핑크 멤버들이) 무대가 처음이라 많이 떨 것 같아서 도움 차 같이 나왔다”고 말했다. YG에서 4~6년이란 연습기간을 견디고 데뷔 싱글앨범 ‘SQUARE ONE’으로 데뷔한 네 명의 멤버(지수, 제니, 로제, 리사)에 대한 양 대표의 애정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늘씬한 키와 여성스러움과 귀여움이 묻어나는 멤버들의 얼굴이 우선 눈에 띈다. 기존의 YG 성향과 반대로 가보고 싶었다는 양 대표는 “빅마마나 빅뱅, 투애니원 모두 보여지는 외모보다 실력을 앞세웠던 그룹이었다. 늘 주류시장의 반대방향으로 가곤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년 동안 한 패턴으로 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외모도 예쁜 그룹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양 대표는 “음악까지 귀여운 콘셉트로 하긴 싫었다”고 밝혔다. 블랙핑크는 투애니원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강렬한 비트와 랩, 당당한 카리스마를 표현했다는 격렬한 춤으로 무장했다. 양 대표는 “4명이란 멤버 수 때문에 투애니원과 비교되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7년 전 탄생한 투애니원과는 목소리 하나부터 개성 모두 다 다르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 정도 지켜보면 투애니원과 뭐가 다른 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YG의 신인 걸그룹이 데뷔한다는 소식은 이미 4년 전부터 가요계에서 공공연하게 알려졌던 사실이다. 블랙핑크의 늦어진 데뷔를 두고 팬들 사이에선 불만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양 대표는 “콘텐츠라는 것이 시간을 정해놓고 만들어서 결과가 좋은 적이 별로 없다”며 “빨리 데뷔시키고 앨범을 자주 내서 팬들을 만족시키는 것 이전에 아티스트가 먼저 자신의 실력에 만족하고 YG의 프로듀서들을 만족시키는 게 먼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춤과 노래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한 다음 대중에게 선보이려다 보니 블랙핑크가 탄생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점을 양해해달라”며 웃었다.

8일 데뷔 싱글앨범 ‘SQUARE ON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가진 블랙핑크. 왼쪽부터 지수, 제니, 로제, 리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8일 데뷔 싱글앨범 ‘SQUARE ON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가진 블랙핑크. 왼쪽부터 지수, 제니, 로제, 리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랜 연습기간을 거친 만큼 멤버들끼리의 단합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단다. 블랙핑크가 되기 위해 땀을 흘린 수 많은 연습생 중 네 명이 최종 발탁된 이유도 “네 명이 가장 친했기 때문”이다. 블랙핑크엔 리더도 없다. 마음 맞는 네 명의 친구들이 늘 상의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라는 뜻에서다. 양 대표는 “데뷔 10주년이 된 백뱅의 가장 큰 힘도 5명이 똘똘 뭉치는 단합”이라며 팀워크를 중시했다.

유독 걸그룹이 비율이 적었던 터라 블랙핑크 데뷔를 앞두고 제작을 진두 지휘한 그의 부담감도 클 수밖에 없다. “지금은 아내가 된 이은주가 소속됐던 스위티, 투애니원에 이어 세 번째네요.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YG의 대표주자가 되길 희망합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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