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에 첫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장마가 같은 날 전국에서 동시에 시작되는 건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기상청은 1일 "최근 한반도 주변 상공에 머무르던 찬 공기가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장마전선이 북상해 3일부터 전국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장마는 2일 밤부터 시작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저기압이 장마전선에 접근하는 속도 등이 늦어지면서 몇 시간 뒤로 밀렸다. 이에 따라 올해 장맛비는 3일 오전 6시 제주도를 시작으로 낮 12시부터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장마가 두 번에 걸쳐 비를 강하게 쏟아부을 것으로 예측했다. 3일 오후부터 4일 오전 사이 한 차례 절정을 이룬뒤 4일 오후부터는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집중호우가 내리는 식이다.
문제는 강수량이다. 최근 내린 소나기로 대기 하층에 여전히 수증기가 남아 있는 와중에 장마전선이 북상하고, 저기압까지 더해지면 순간적으로 강한 비구름이 형성돼 강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실제 3~4일 중부지방과 전라도,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에는 50~100㎜의 강한 비가 전망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150㎜가 넘을 수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요며칠 소나기로 피해를 본 지역들은 지반이 낮아져 산사태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급격한 비로 계곡과 하천도 물이 급격히 불어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주말 이후에도 정체전선이 머무는 남해안과 제주도에는 비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3~4일 주기로 통과하는 저기압이 장마전선을 북상시켜 비가 자주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강수의 강도나 정확한 지역은 저기압의 강도 및 진로 등에 따라 계속 변경될 수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