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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백신 기피, 노바백스가 해결책 될까

입력
2022.01.27 00:0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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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바이알(병)과 회사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바이알(병)과 회사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지긋지긋한 코로나19의 상황이 새해 들어서 많은 변화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우선 그동안 유행하던 많은 변이주(이하 변이)들과는 너무도 다른 특징을 보이는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등장이 그동안의 대유행과 임상에서 양상을 종전과는 판이하게 바꿔 놓는 것 같다. 최근 새로 승인된 '노바백스(Novavax)'사의 백신은 최초의 합성항원백신으로서 백신 접종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점들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가능성도 보인다.

최근 식약처가 승인한 노바백스 백신(NVX-Co2373)은 작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모더나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의 핵산기반백신과는 다른, 재조합단백질항원 백신이다. 러시아산 백신을 포함해서 기존의 5종류 백신들은 mRNA나 벡터 등 핵산성분을 항원물질로 체내에 주입하고, 들어간 핵산 물질들이 항원으로 작동하는 스파이크단백질 성분을 만들어 냄으로써 백신으로서의 기능을 발휘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비해 합성항원백신은 유전자 정보인 핵산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제조된 스파이크 단백질항원 성분만을 직접 체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그럼 왜 합성항원백신인 노바백스 제품이 백신접종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합성항원백신이라는 형태가 모더나나 화이자에서 공급하는 mRNA백신보다 상대적으로 더 안전할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다. mRNA항원을 이용한 백신제품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긴급한 수요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속하게 세상에 소개되어 사용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의문점은 정상인을 대상으로 주사하는 예방 백신인 만큼 효능만큼이나 안전성이 중요한데 이전에 한 번도 사용된 적 없는 mRNA백신이 과연 얼마나 안전할까 하는 점이었다. 발생 가능한 부작용에 대해서 우리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가, 좋다고는 하는데 정말 좋기만 한 건지 아니면 좋은 면이 있는 반면에 아직 잘 모르는 위험한 면도 존재하기 때문에 부지불식간에 부작용으로 인해 큰 화를 당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늘 존재했다. 이런 불안감 때문에 백신 접종에 대해서 부정적이거나 반대하는 의견도 상당히 제기되고 있다.

합성항원백신이라고 세상에 유례가 없던 효능이나 더 이상 부작용은 전혀 없는 완전한 백신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통증이 생길 수도 있고 발열처럼 흔히 백신접종과정에서 생기는 간단한 부작용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합성항원백신은 mRNA백신처럼 코로나19 과정에서 2021년부터 처음으로 써보는 제품이 아니고, 이미 이전에도 국내외 여러 기업에서 생산되어 사용 중인 B형간염백신, HPV(인유두종바이러스,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 백신 등에서 오랫 동안 많은 접종자를 대상으로 사용되어 왔던 만큼 부작용이나 안전성에 있어서는 훨씬 우수할 것이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기피하던 이유가 안전성이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였다면 이제 이 노바백스 제품이나, 곧이어 출시될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합성항원백신이 이 점에서 어느 정도 해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 후로도 늘 있을 수밖에 없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 새롭게 선보이는 합성항원백신이 제발 큰 목소리로 대답해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홍기종 건국대 교수·대한백신학회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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