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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고3 수험생보다 바빴다... 김영선 공천에 관심 가질 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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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고3 수험생보다 바빴다... 김영선 공천에 관심 가질 수 없었어"

입력
2024.11.07 11:30
수정
2024.11.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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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전략 공천 돼 있었다" 공천 개입 반박
명씨 육성 녹취에는 "고생했단 한마디"
'불법 여론조사' 의혹엔 "인생 그렇게 안 살아"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가 6일 오전 경남 창원의 자택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가 6일 오전 경남 창원의 자택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누구를 공천 주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대선 경선 기간 중에 명태균씨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맡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작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7일 기자회견에서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김 전 의원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선인 시절에는 고등학교 3학년 입시생 이상으로 바빴다"며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당시 지방선거 공천관리위(공관위)원장이었는데 재보궐 선거 공관위원장인 줄 알았을 정도로 당 공천에 관심을 가질 수가 없었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당 중진 중에 저에게 '여론이 좋지 않으니 바람직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해도 원리·원칙만 얘기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공천 개입 정황을 뒷받침하는 명씨와의 통화 녹음도 반박했다. 그는 "몇 달 전에 저한테 서운했을 것 같아서 전화를 받았고 그래도 고생했다는 한마디를 한 것 같다"며 "이미 공관위에서 딱딱 찍어서 전략 공천을 마무리 지은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명씨가 대선 경선 룰에 개입하려고 하자 관계를 끊은 게 마음에 걸려서 통화를 한 건 맞지만 공천 개입에 영향력을 발휘한 증거로는 볼 수 없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통화한 날짜가 취임식 전날인데, 그날은 제 기억에는 외교특사들을 응대하는 것만 하루 종일 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명씨와의 통화에서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명씨는 이에 대해 "진짜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답했다. 실제 이튿날 김 전 의원은 공천됐고, 명씨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하면서 공개하지 않은 추가 녹취가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여론조작 안 했다.. 지지율 잘 나왔다"

윤 대통령은 대선 경선 시절 명씨를 통해 위법한 여론조작을 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인 강혜경씨는 '명씨가 2022년 2월 28일부터 3월 9일까지 3억7,500여만 원을 투입해 윤 대통령 여론조사를 진행했으나 돈을 받지 못해 김 전 의원 공천을 줬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해달라고 한 적이 없다"며 "여론조사 (지지율이) 잘 나왔기 때문에 조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지지율이 잘 안 나오더라도 조작하는 건, 저는 인생을 살면서 그런 짓을 해본 적이 없다"고 적극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명씨를 통해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취임 이후 국민 세금으로 대통령 지지율 조사도 하지 말라고 했다"며 "여론조사는 처음부터 가계약 단계부터 절차를 밟아서 하므로 나랏돈 쓰는 게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권우석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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