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자 나리
우주의 암흑은 지구에서는 상상도 못 하고 흉내도 못 낼 정도로 어둡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요 며칠 우리 사회에 그 암흑이 짙게 내려앉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와중에 저는 간절히 바라던 저만의 1등성 별을 발견했고, 마음껏 웃지도 못하는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조금씩 웃고 있습니다. 그곳은 외딴섬이 아니라 모양도 빛깔도 모두 다른 별들이 찬란하게 빛나는 거대 은하의 한복판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춥지 않은 이곳에서 저는 1등성 별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할 마음도 살며시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나의 우주 별사탕’은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보통 남자아이들은 우주, 과학을 좋아하고 여자아이들은 책과 이야기를 좋아하니 이걸 뒤바꾸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으로는 우주 정복도 할 기세였으나 막상 작업에 돌입하니 쉽지 않았습니다. 고생 끝에 1등성 별을 얻게 되었습니다. 1등성 별 발견의 마지막 문을 열어준 한국일보와 심사위원분께 감사드립니다.
고맙고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제게 광활한 문학의 우주를 알려준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님들 감사합니다. 그중에서도 양연주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교수님 덕분에 단단한 마음으로 동화의 우주로 로켓을 쏘아 올릴 수 있었습니다. 항상 내 곁에서 나의 우주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친구들에게도 고맙습니다. 너희들의 우주에도 내가 별로 빛나고 있으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아. 제가 여기까지 오는 데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따뜻한 가르침과 신나는 웃음을 선물해 준 친척들, 감사한 마음을 이 소감문에 작게나마 담아 돌려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라는 우주의 시작을 만들어 준 가족들. 작가가 되는 게 어떻겠냐던 아빠와 다른 건 몰라도 책은 마음껏 사게 해주었던 엄마, 부족한 누나의 곁을 계속 지켜준 현수. 감사함을 거대한 우주라는 그릇에도 담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사랑합니다.
예전에 가졌던 질문입니다. 겨울에 발표가 나는데 왜 신춘문예일까? 봄은 시작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이니까, 라고 지금껏 답을 내려왔지만 최근 다른 생각도 들었습니다. 열심히 겨울을 견뎌온 자의 끝은 봄이기 때문에 신춘문예야, 라는. 곧 모두가 느끼겠지만 제게 좀 빨리 찾아온 봄. 여름에 더워 쓰러질 수도 다시 혹독한 겨울을 맞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머리 위에 1등성 별을 띄워두고 글쓰기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아이 손 같은 단풍잎을 잃어버리지 않고 꼭 쥐고 걸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993년 충북 제천시 출생
△한양여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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