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내 등록 27.6% 늘며 질주
현대차도 美서 22.2만 대 최다 판매
전기차 수요 부진 틈타 미국서도 선방
하이브리드차 질주가 2025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물론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이끄는 미국에서도 하이브리드차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친환경차 수요와 우수한 연비, 전기차 성장세 둔화 등 '삼박자'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계도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이브리드, 국내 시장 효자 노릇 톡톡
하이브리드차는 2024년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었다. 7일 자동차 업계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국내에 새로 등록된 하이브리드차(수입차 포함)는 39만4,613대로 1년 전(30만9,164대)보다 28%가량 증가했다. 등록 차량 중 하이브리드가 차지한 비율도 2023년 17.6%에서 2024년 24.1%로 뛰었다.
수입차만 놓고 봐도 하이브리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 한 해 국내에서 팔린 수입 하이브리드차가 13만4,426대로 처음으로 연료별 등록 대수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점유율도 2023년 33.8%에서 지난해 51.1%까지 높아졌다.
미국서도 "하이브리드, 없어서 못 판다"
실제 친환경차 수요 급증과 맞물려 해외에서도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친환경차 34만6,441대를 팔아 현대차·기아의 미국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겼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22만2,486대 팔려 최다 판매량 기록을 찍었다. 하이브리드차 모델별로는 현대차 투싼이 6만6,885대로 역대 가장 많이 팔렸는데 전년보다 판매량이 65.9%나 뛰었다고 한다. 그 뒤를 기아 스포티지(4만2,284대), 현대차 싼타페(3만2,430대)가 이었다.
지난해 미국의 신차 판매량이 5년 만에 최대를 찍은 것도 하이브리드차 덕이 컸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2024년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이 1,590만 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이후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GM(약 269만 대)과 도요타(233만 대)가 지난해 미국 판매량 1, 2위를 차지했는데 이들이 좋은 성적을 낸 배경에도 하이브리드차가 있었다. 데이비드 크라이스트 북미 도요타 영업 및 마케팀 팀장은 "하이브리드차는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업계 "전기차 부진, 하이브리드로 메워라"
업계도 하이브리드차 수요를 잡기 위해 바삐 뛰고 있다. 올해도 자동차 내수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업계 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 신형인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 출고를 시작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도 올 상반기 브랜드 최초로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예고돼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순수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 틈을 타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올해도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내수 전반과 전기차 부진을 방어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각개전투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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