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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우크라 전선 누비는 '부동산 재벌'...트럼프가 발굴한 협상가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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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우크라 전선 누비는 '부동산 재벌'...트럼프가 발굴한 협상가는 누구

입력
2025.03.13 16:00
수정
2025.03.13 19: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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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경력 전무한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신뢰' 바탕 중동 특사 오른 뒤
우크라·러시아 중재 역할까지 주도

'방 안의 남자(the man in the ro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에게 최근 붙은 별명이다. 민감 외교를 다루는 자리에 늘 그가 있다는 뜻에서다. 중동 특사로서의 똘똘한 역할은 물론, '영역 바깥' 일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식 협상에서까지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지난달 3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 명령에 서명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지난달 3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 명령에 서명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로이터통신 등을 종합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카타르 도하에 머물렀던 그는 이틀만인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만나 합의한 '30일 휴전'에 러시아의 수긍을 받아내는 게 그의 임무일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직접 설득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비중 있게 흘러나온다.

위트코프가 '두 개의 전쟁 종결 외교판'의 핵심 협상가로 부상한 배경에는 그의 협상력과 감각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가 있다. 위트코프는 특사 임명 전까지 공식적인 외교 경력이 전무했던 '부동산 재벌'이었다. 미국 뉴욕 브롱크스 출신 유대계 인사인 그는 부동산 투자와 개발로 최소 5억 달러(약 7,269억 원)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1980년대 뉴욕의 부동산 전문 법무법인에서 일하던 중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을 고객으로 만난 이후 투자·골프 등 공통 관심사를 바탕으로 최측근 인사로 거듭났다.

실제, 최근 주요 협상에서 굵직한 성과도 냈다. 지난 1월 13일 이스라엘·하마스의 1차 휴전(총 42일) 합의를 이끈 것도, 지난 1일부로 1차 휴전이 종료된 뒤 추가 휴전을 위해 중재안을 마련한 것도 그의 발품에서 비롯됐다. 지난달엔 러시아에 3년 6개월간 억류됐던 미국인 마크 포겔을 석방시키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협상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위트코프 협상력의 비결로 꼽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인 키스 켈로그 역할은 부쩍 쪼그라들었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이끌어야 할 기존 당사자는 켈로그인데 위트코프의 활약에 밀려난 듯 주요 협상에서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좋아하지 않아 협상에서 소외됐다' '트럼프 행정부 내 권력 다툼에서 밀려났다' 등 각종 추측이 무성하다. 단, 백악관은 '켈로그가 자신의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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