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고성군 380가구 정전
강릉·속초 곳곳 미끄러짐 사고
기상청 "15㎝ 더 내려, 습설 대비"

대설특보가 발효된 강원 동해안에 많은 눈이 내린 17일 강릉시 교동에서 제설차가 눈을 치우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강원 영동지방과 동해안에 많은 눈이 내린 17일 차량이 고립되거나 도로가 통제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잦은 봄눈으로 대형 산불 위험은 줄었으나 습기를 잔뜩 머금은 적설 피해 우려가 커졌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16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내린 눈은 구룡령 42.5㎝를 비롯해 △삼척 하장 38.4㎝ △삽당령 35.7㎝ △미시령터널 34.2㎝ △대관령 34㎝ △고성 죽정 33.7㎝ △간성 28.1㎝ △하조대 21.9㎝ △북강릉 20.9㎝ △강릉 연곡 20.7㎝ △속초 20.2㎝ 등이다.
소방 당국에는 크고 작은 사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4시 19분쯤 강릉시 청량동 도로에서 캠핑카가 눈길 오르막에 한때 고립됐다. 같은 날 오전 3시 47분쯤 속초시 노학동 도로에서는 차량이 눈길에 오가지 못해 구조대가 출동했고, 강릉 내곡동에서는 제설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졌다.
오전 1시 30분쯤 고성군 거진읍에서는 380여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주민들은 2시간가량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폭설에 쓰러진 나무가 전선을 건드려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17일 오전 눈이 쌓인 강원 속초시 거리를 시민들이 걷고 있다. 속초=연합뉴스
전날부터 많은 눈이 내린 삼척시 마달재와 고성군 해안도로 등 도로 4곳과 설악산 등 국립공원 등산로 59곳은 통제 중이다. 폭설이 이어지자 강릉시는 18일 예정한 천연기념물 오죽헌 율곡매 후계목 식재행사를 취소했다.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해 장비 934대, 인력 986명을 대기시키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동해안과 산지를 중심으로 최대 15㎝ 눈을 더 예보한 기상청도 습설로 인한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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