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들어갈 반도체 생산 강화에 초점
현대오트론 인수 후 연구 개발 박차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협업 강화"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지난 12일 열린 현대모비스 비전 선포식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비전과 핵심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올해부터 자체 설계한 차량용 반도체 양산을 늘리기로 했다. 첨단 기술이 몰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 거점을 만들어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는 등 반도체 생태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전동화와 전장, 램프 등 핵심 부품용 반도체 연구개발(R&D)을 마치고 양산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전기차의 전원 제어 기능을 합친 전원통합칩과 램프구동 반도체 등이 주요 양산 대상이다. 이미 공급 중인 배터리관리집적회로(IC)의 경우 차세대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2026년 실리콘 기반 고전력 반도체를 시작으로 2028년과 2029년 각각 차세대 배터리관리 IC와 실리콘 카바이드 기반 전력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량에는 최대 3,000여 개의 반도체가 들어간다. 자율 주행과 전동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필요한 반도체 수량도 급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차량용 반도체 직접 생산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2020년 현대오트론으로부터 반도체 사업을 인수했다. 회사 측은 "인수 5년 만에 핵심 부품 경쟁력이 향상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300여 명의 반도체 전문 인력을 확보해 반도체 사업 담당이란 별도 조직을 운영 중이다.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전문 연구를 위한 둥지를 만들기로 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해외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서다. 국내 연구소와 함께 이곳에서도 특화된 반도체 설계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박철홍 현대모비스 반도체사업담당 전무는 "실리콘밸리 연구 거점 신설로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를 확대 구축하고 해외 주요 기업들과 연구 개발 협력 사례를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