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GPS 추적, 사료 차량 5대 확인
'몽골형 O형 바이러스' 해외 유입 유력
의심 신고 속출, 이번 주가 고비

18일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박현식 국장이 전남 구제역 차단방역 대책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지역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농가들의 의심 신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철저한 방역과 22개 전 시군 농장에 대해 백신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전남도는 구제역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18일 전남도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영암군 도포면 한우 농장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8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7곳은 영암, 나머지 한 곳은 무안이다. 영암 3차 발생지가 농장주와 아내·아들이 각각 운영하는 각기 다른 3개 농장으로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발생 농장은 모두 10곳인 셈이다.
전남도는 사료 차량을 통해 구제역이 옮겼을 수 있다고 보고 동선 등을 확인하고 있다. 농장을 오가며 사료와 가축을 운반한 차량 51대에 대해 소독과 정밀검사를 마치고 7일간 이동제한 조치했다. 또 전담 공무원 1,943명을 지정해 농장을 예찰하고 소독 실태를 보고하도록 했다.
외국인 노동자가 있는 농장에는 방역 수칙을 7개 외국어로 번역 비치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을 중심으로 통제초소 29개소를 운영하는 한편, 함평과 신안 등 비발생 지역에도 5개소를 추가 운영하고 있다.
도는 오는 22일까지 22개 모든 시군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영암과 무안 등 10㎞ 방역대에서는 접종을 모두 마쳤다. 영암의 백신 접종률은 88%, 전남 도내는 6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남도는 백신 접종 이후 7∼10일 이내 구제역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만큼, 이번 주가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구제역이 발생한 전남 영암군 한 한우농장 앞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은 농장 폐쇄회로(CC)TV와 출입차량 GPS(위치정보시스템)를 토대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발생 농장 중 8곳 가운데 2곳 이상을 출입한 사료차량이 5대에 이르고 일부는 3곳 이상을 오간 것으로 확인돼 차량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면밀히 조사 중이다.
사람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첫 발생지인 영암의 양성축 혈청 검사 결과 2021년 몽골에서 발견된 O형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감염농장 일부 농장주가 최근 몽골 또는 중국을 다녀온 사실이 있는지 '해외유입 후 사람→동물 감염'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농장 왕래가 잦은 수의사와 물류처 관계자, 일반인도 역학조사 대상으로 두고 다각적인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외국인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도내 축산농가 외국인 근로자 749명 중 179명이 영암과 무안 축산농가에서 근무중이고 이 중 일부는 한우농장에서 일하고 있다.
박현식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구제역은 감염된 동물의 침이나 정액, 수포액, 사람, 차량, 공기 중 비말전파 등이 주요 감염 경로인데 현재로선 사람과 차량 전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 방역대를 포함해 나주 등 10㎞ 내 위험지역 농가에 대한 백신 접종은 100% 완료했다"며 "항체가 형성되는데 1주일 가량 소요돼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백신 접종이 이뤄진 만큼 항체가 형성되는기간까지 기본방역수칙 준수등 방역에 힘을 써 달라"며 "경각심을 가지고 의심 증상을 보이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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