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2025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 발표

10일 서울 마포구 한 폐업한 고깃집에서 관계자들이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폐업을 선택한 소상공인 10명 중 4명이 3년 미만 단기 폐업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의 평균 영업 기간도 6.5년에 그쳤다. 생계 유지를 위해 창업했다 가게 문을 닫은 소상공인은 대부분 매출이 좀처럼 나오지 않아 폐업을 결정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21년 이후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을 지급받은 폐업 소상공인 82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소상공인은 폐업 후 재창업한 경우가 420명, 폐업 후 취업이나 취업·재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경우가 400명이었다.
생계 유지 위해 가게 문 열었지만, 매출 부진에 폐업 결정

중소기업중앙회가 19일 발표한 2025 폐업 소상공인 실태 조사에서 폐업 소상공인들이 답한 폐업 사유. 중기중앙회 제공
조사에 따르면 폐업 소상공인들은 가게 문을 연 이유로 생계 유지(65.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뒤를 이어 △직장 생활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45%) △적성·경험을 살리기 위해서(40.7%) 등의 답변이 나왔다.
부푼 꿈을 안고 사장님이 됐지만 평균 6.5년 만에 문을 닫았다. 3년 미만 단기 폐업자는 39.9%나 됐다. 이유는 수익성 악화, 매출 부진이 86.7%로 대부분이었다. 예상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는 원인으로는 △내수 부진에 따른 고객 감소(52.2%) △인건비 상승(49.4%) △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비 부담 증가(46%) △임대료 등 고정비용 상승(44.6%)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즉 불경기로 매출이 꺾이자 폐업을 택한 것이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은 배달앱·숙박앱 등 온라인 플랫폼사의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 때문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35.6%로 평균(16.3%)보다 훨씬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을 결정할 때는 이미 빚이 평균 1억236만 원 정도였다. 여기에 폐업을 하는 데 드는 비용도 평균 2,188만 원이나 됐다. 구체적으로 △철거비 518만 원 △원상복구비 379만 원 △종업원 퇴직금 563만 원 △세금 420만 원 등이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평균 부채액이 1억4,441만 원으로 폐업 비용도 3,859만 원으로 숙박·음식점업보다 몇 배씩 많았다.
정부에 바라는 건... "대출 상환 말미 주길"

10일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의 중고 주방 가구 매장 모습. 연합뉴스
폐업 소상공인들은 정부가 △대출금 상환 유예·이자 감면(52.6%) △폐업 비용 지원(51%) △폐업 후 진로 지원(46.6%)을 해주길 바랐다. 또 폐업 이후 창업이 아닌 취업을 택하는 이들은 전직장려금 확대(36.4%), 양질의 지역 일자리 확보(27.2%)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생산의 주체이자 소비의 주체이기도 한 소상공인의 급격한 붕괴는 복지 비용 등 우리 경제가 부담해야 할 사회적 비용이 그만큼 커진다는 의미"라며 "정부의 재교육 강화와 전직 장려금 확대 등을 통해 폐업 소상공인들의 제조 중소기업 취업을 이끈다면 소상공인 간 경쟁을 완화하고 중소제조업 인력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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