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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명 죽었는데 네타냐후 "시작에 불과"...휴전 파기도 하마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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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명 죽었는데 네타냐후 "시작에 불과"...휴전 파기도 하마스 탓

입력
2025.03.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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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공격 기류 감지해 전쟁 재개"
"휴전 협상 먼저 어긴 것도 하마스"
인질 가족들 "생환 포기했나" 비판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19일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칸유니스=로이터 연합뉴스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19일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칸유니스=로이터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추후 휴전 협상이 다시 진행되더라도 가자지구 폭격은 계속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권력 유지를 위해 휴전을 파기했다는 분석이 중론이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새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전쟁 재개를 정당화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하마스에 대한 공격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 모든 협상은 포격 속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같은 날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 지옥의 문이 열릴 것"이라며 "이제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의 휴전 2단계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가자지구에 무차별 공습을 퍼부었다. 휴전 2개월 만에 가해진 갑작스러운 공습에 최소 404명이 사망하고 562명이 부상했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집계했다. 2023년 10월 전쟁이 시작된 후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날 중 하나다.

이스라엘은 휴전을 파기한 원인이 하마스에 있다고 주장했다.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을 납치·살해하려는 계획을 인지한 후 공습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휴전 합의를 먼저 위반한 건 하마스라고 강조했다. 쇼샤니 대변인은 "하마스가 인질 추가 석방을 거부하면서 먼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하마스는 인질 석방 대신 테러와 전쟁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전쟁을 재개했다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스라엘 국내 정치 문제로 공습을 시작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극우 정당과의 연정이 불안정해 총리직을 잃을 위기에 처했고, 이를 위한 돌파구로 하마스 공격 재개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휴전에 반기를 들며 연정에 탈퇴했던 극우정당 '유대인의 힘'은 18일 공습 후 "이스라엘이 격렬한 전투로 복귀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연정에 다시 참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내부에선 연일 네타냐후 비판 시위가 열리는 등 반발 기류가 거세다. 18일 밤 텔아비브에선 네타냐후의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 해임 반대 시위가 열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16일 바르 국장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일각에선 가자 전쟁 발발 원인인 하마스의 습격을 막지 못한 책임이 네타냐후 총리에게도 있다는 신베트 보고서 내용이 해임의 진짜 이유라는 추측이 나온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의 가족들도 19일 총리실 앞에서 긴급 시위를 예고했다.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에 남겨진 59명의 인질을 포기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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