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사흘간 접속 장애
어나니머스 차이나, 범행 자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개인 홈페이지 메인 화면.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해당 홈페이지는 디도스 공격을 받아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이시바 시게루 홈페이지 캡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중국 해커의 공격으로 추정되는데, 이 해커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발해 디도스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이시바 총리 개인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이시바 총리 홈페이지는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 17일에는 수시간 홈페이지를 열람할 수 없었고, 지난 19일에도 일부 페이지는 열리지 않았다. 경시청은 이 밖에 다른 피해가 없었는지도 조사 중이다.
이시바 총리는 홈페이지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는 것을 즉각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바 총리 사무소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경시청 연락을 받고 나서야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이시바 총리도 (홈페이지가) 복구된 뒤에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중국 해커 집단의 범행으로 추정됐다. 자신들을 '어나니머스 차이나'라고 밝힌 한 해커 집단은 디도스 공격 이후 영어로 된 범행 성명을 온라인상에 올렸다. 이들은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해양 방류를 멈추게 하고자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발한 중국인들의 범행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지난해 5월 일본 우익의 상징인 도쿄 야스쿠니신사 돌기둥에 영어로 '화장실'이라고 적힌 낙서가 발견됐는데 중국인들의 범행으로 드러났다. 범인들은 범행 동기에 대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석 달 뒤인 지난해 8월에는 야스쿠니신사 돌기둥에 중국어로 '화장실'이라고 적힌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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