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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39% "신규 채용 계획 없거나 미정", 국민 72% "가계 형편 악화"…얼어붙은 경제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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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39% "신규 채용 계획 없거나 미정", 국민 72% "가계 형편 악화"…얼어붙은 경제 심리

입력
2025.03.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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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채용 계획 있다' 60.8%... 3년 연속 하락세
경제적 어려움, '물가 상승' 꼽은 응답자 71.9%

한국경영자총협회 기업 이미지(CI).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한국경영자총협회 기업 이미지(CI).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국내 기업 열 곳 중 네 곳은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열 명 중 일곱 명은 가계 형편이 2024년보다 나빠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급격히 얼어붙은 경제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들이 더해진 셈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00인 이상 기업 500개를 대상으로 한 '2025년 신규 채용 실태 조사'에서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을 묻자 응답자의 39.2%가 ‘없음’(16.8%)이라거나 ‘미정’(22.4%)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는 응답률은 60.8%2022년(72.0%) 이래 3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2023년엔 69.8%, 2024년엔 66.8%였다.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축소되는 이유를 묻자 '경영 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보수적 인력 운영 계획'(59.8%·복수응답)이란 답이 가장 많았다. △'경기 침체 및 업황 둔화'(33%) △'인재 확보 어려움'(18.6%) △'결원 발생 시 충원(현재 정원 없음)'(14.4%)이 뒤를 이었다.



"식료품·외식비 가장 많이 올랐다"

한국경제인협회 기업 이미지(CI).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한국경제인협회 기업 이미지(CI).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이날 한국경제인협회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생경제 현황 및 전망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1.5%가 '가계 경제가 1년 전보다 악화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28.5%였다.

가계 경제가 얼마나 개선 또는 악화했는지 묻자 '20∼30% 악화'가 26.4%로 가장 많았다. 이어 △'0∼10% 악화'(23.2%) △'10∼20% 악화'(21.5%) △'0∼10% 개선'(18.5%) 순이었다. 구간별 중간값을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는 '평균 7.7% 악화'였다.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큰 분야를 묻자 '물가 상승'이란 응답이 71.9%나 됐다. '실질 소득 감소'(11.9%), ‘일자리 부족·불안정’(9.5%)이 뒤를 이었다. 물가가 가장 크게 오른 부문에는 식료품·외식비(72.0%)가 가장 많이 꼽혔다. △에너지 비용(11.0%) △주거비(4.5%) △공공요금(3.4%)이 그다음을 차지했다.

기업과 국민의 경제 심리 위축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경총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채용에 보수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풀이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국민들의 가계 형편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며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투자·고용 확대를 유도하고 먹거리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경총 조사는 1월 13일~2월 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온라인·유선 조사 병행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경협 조사는 2월 21∼2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온라인 패널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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