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스키 타는 남성 목격담 확산
스키 국가대표 출신 김정민 체육교사
용인 수지구~기흥구 12㎞ 거리
폭설로 대중교통 대신 스키 타
"힘들었지만 정시 출근 생각뿐"
수도권에 이틀째 최대 40㎝가 넘는 폭설이 내리면서 출근 대란이 벌어진 가운데, 눈 쌓인 도로 한복판에서 스키를 타고 이동하는 시민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도로에서 스키를 타고 있는 한 남성을 찍은 사진과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서행하는 차량 옆 스키 타고 활주
이 남성의 모습은 출근길 여러 시민들에게 포착됐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 근처에서도 목격됐고, 용인 기흥구 영덕동 일대에서 봤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뒷모습을 촬영한 사진부터 눈길에 서행하는 차량 옆에서 스키를 타고 있는 영상 등 여러 장소에서 촬영된 사진과 영상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특히 이 남성은 차량과 비슷한 속도로 활주해 눈길을 끌었다.
스키를 타고 출근한 남성은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김정민 신갈고 체육교사로 확인됐다. 그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이듬해 중국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로 출전한 이력이 있다.
"정시 출근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스키 타"
김 교사는 이날 용인시 수지구 자택에서 학교가 있는 기흥구까지 12~13㎞ 거리를 스키를 타고 출근했다. 평소 자가용을 타고 출퇴근하지만, 폭설로 자가용이나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울 것 같아 스키를 꺼내 들었다. 그는 이날 오전 7시를 전후해 자신의 SNS에 "일단 스키 타고 출근한다. 눈 진짜 많이 온다"며 인증 글을 남겼다.
김 교사는 한국일보 통화에서 "집에서 학교까지 자가용으로 평소 20~30분이면 가는데, 눈이 많이 와서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은 도저히 이용할 수 없을 것 같아 집에 있는 스키를 탔다"고 밝혔다. 그는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면서 "힘들었지만 정시에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인으로서 출근해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길을 나섰는데, 이렇게 큰 화제가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사는 퇴근길엔 스키를 학교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계획이다.
SNS에선 김 교사가 뒤늦게 휴교 사실을 깨달아 집으로 되돌아갔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학생만 쉬었을 뿐 교사들은 정상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경기도 내 평균 적설량은 26㎝를 기록했다. 가장 눈이 많이 온 곳은 용인시로 47.5㎝가 쌓였고, 수원시는 43㎝로 1964년 기상관측 시작 이래 가장 많은 눈이 쌓였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경기 남부와 강원 내륙·산지는 대부분 눈이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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