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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불모지 오명 벗은 이천시, 2030년 반도체 중심 과학고 문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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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불모지 오명 벗은 이천시, 2030년 반도체 중심 과학고 문연다

입력
2025.03.19 11:17
수정
2025.03.19 14:12
12면
0 0

12개 지자체 경쟁 속 유치 성공
SK하이닉스와 연계한 실무 교육 주목
김경희 시장 "이천 학생 과학역량 육성"

경기형 이천 과학고 조감도. 이천시 제공

경기형 이천 과학고 조감도. 이천시 제공

교육 소외지역이던 경기 이천시가 과학인재 육성의 요람으로 새 출발을 예고했다. 중첩 규제로 4년제 대학 한 곳 품을 수 없었으나, 경기형 과학고 유치에 성공하면서 ‘첨단과학 교육도시’ 반열에 성큼 다가섰다.

19일 이천시는 이천 과학고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증일동 일대(3만3,138㎡)를 학교 부지로 정하고, 2028년 공사에 들어가 2030년 3월 개교가 목표다. 이달 초 경기도교육청이 제출한 이천, 성남 등 4개 지자체의 ‘새로운 미래형 과학고’ 개교안이 교육부 장관 동의를 얻어 확정되면서 도시계획입안 등 후속 절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형 과학고는 지역교육청과 협력 사업으로, 재정을 부담하는 지자체가 주도한다.

도내 12개 지자체가 뛰어든 경쟁을 뚫고 이천시가 과학고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크게 3가지다.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중첩 규제로 4년제 대학 한 곳 지을 수 없는 동부권 지역의 교육 불균형 해소 필요성을 강하게 어필하면서 지역 대표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연계한 반도체 인재 육성 전략이 도교육청 심의 문턱을 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 9월 송석준(이천) 국회의원과 함께 연 ‘이천 과학고 유치 결의대회’에 1,000여 명이 참여할 정도였던 시민의 전폭적인 지지도 한몫했다. 김경희 시장이 같은 동부권인 광주·하남·여주시장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이천시 과학고 유치 지지를 이끌어낸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 9월 2일 이천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열린 ‘이천과학고 유치 결의대회’에서 김경희(가운데) 이천시장 등 시민이 과학고 유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이천시 제공

지난해 9월 2일 이천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열린 ‘이천과학고 유치 결의대회’에서 김경희(가운데) 이천시장 등 시민이 과학고 유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이천시 제공

이천시는 이천 과학고를 반도체 중심의 첨단 과학교육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 본사와 연구소 등 반도체 기업과 한국세라믹기술원(반도체 관련 세라믹 시제품 분석 인증기관)이 있는 ‘K(케이)반도체 벨트’의 연구시설 등을 활용해 실무에 강한 과학 인재를 키우는 교육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기업과 학생들에게 현장 실무 경험과 연구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의 산학연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낙후된 교육 환경 탓에 인재 유출까지 일어나고 있는 동부권(이천)에 과학고가 생기면 교육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며 “지역기업 등과 협력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과학고생뿐 아니라 이천의 모든 학생이 과학적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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