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미래형 원전포럼] 경주시장 인터뷰
10월 말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 개최
트럼프 대통령 등 최정상 한자리 기대
1조 원 넘는 지역경제 파급효과 예상
"역사문화·과학기술에 전 세계 감동할 것"

주낙영 경북 경주시장이 13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미래형 원전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어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 시장은 APEC과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발판 삼아 메트로폴리탄으로 도약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경주=홍인기 기자
1,500년 전 이탈리아 로마, 이슬람제국 바그다드, 중국 장안(현 산시성 시안)과 함께 4대 도시로 꼽힌 우리 도시가 있다. 천년고도 경북 경주시다. 오는 10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21개국 정상이 참석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경주는 메트로폴리탄 부활을 꿈꾼다.
경주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도시라는 위상에 올 연말 미래형 원전 개발의 핵심기지가 될 '혁신원자력연구단지'(문무대왕과학연구소) 준공도 앞두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에 본사를 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힘을 모아 역사와 문화, 최첨단 기술산업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13일 오후 경주시 신평동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미래형 원전포럼'에서 만난 주 시장은 "APEC 정상회의와 차세대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의 메카가 될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경주와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경주의 자랑스러운 역사문화 콘텐츠로 전 세계인을 감동시키고 K원전 등 우리의 첨단기술을 모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APEC 2025 정상회의는 10월 말~11월 초 경주 신평동 보문관광단지 일대에서 열린다. 사전회의 격인 1차 고위관리회의(SOM1)는 이미 지난달 24일 시작돼 이달 9일 마무리됐다. SOM1에는 각국 외교·통상 분야 차관보 등 고위 관리들이 참석했다. 경주시는 경북도와 함께 경북-경주홍보관을 마련했고 야외 전시장에 설치한 대형 투명 에어돔에서 전통공연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주 시장은 "SOM1은 대표단이 회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며 "SOM1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함께 주요 경제인들이 대거 방문하는 만큼 APEC 기간에 첨단기술을 선보이는 비즈니스의 장을 펼칠 계획이다. 시는 벌써 보문관광단지에서 자율주행버스를 운행 중이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30개 언어를 지원하는 종합서비스 안내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주 시장은 "APEC을 통해 예상되는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1조 원 이상"이라며 "마침 이번 APEC 핵심 과제로 AI가 선정돼 최첨단 과학기술과 전통문화를 조화롭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뒤 정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조성 중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준공과 국가산업단지로 유치한 SMR산단 추진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 6,315억 원이 투입되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경주시 감포읍 일대 222만㎡에 들어서는 대규모 연구시설로, 정부 주도의 미래형 원자력 기술을 개발한다. 이곳에서 직선거리로 4.5㎞ 떨어진 문무대왕면 동경주IC 부근에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최첨단 원자로 등을 제작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부지 면적 113만5,000㎡ 규모 SMR산단이 조성된다.
주 시장은 "APEC을 문화뿐 아니라 에너지, 소재, 관광, 전시산업 등 다방면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경주가 가진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메트로폴리탄으로 재도약하고 K원전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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