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기동훈련 '역대 최대' 51건
"北 대응 수위는 비교적 낮아"

육군 제30기갑여단 비호대대 장병들이 19일 경기도 파주시 도시지역작전 훈련장에서 한미 연합 도시지역작전 훈련을 펼치고 있다. 뉴스1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한미 정례 연합훈련 2025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가 열흘간의 훈련을 끝내고 20일 마무리됐다. 한미는 역대 최대 규모의 야외기동훈련을 기획하며 의욕적으로 움직였지만 훈련을 앞두고 우리 공군이 오폭 사고를 내 실사격 훈련이 제한되는 등 오점을 남겼다. 북한은 훈련 초반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을 서해상으로 날리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이후 추가 도발 없이 FS를 관망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0일부터 진행된 이번 연습은 연합 야외기동훈련과 우주, 사이버 등 전장에서의 다양한 연합 방위태세를 구축하고 대응 능력을 향상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이번 FS에서 기존 48건이던 야외기동훈련을 51건 실시하는 등 한층 폭넓은 훈련을 진행했다는 게 합참 설명이다. 한미 공군 연합전투기 전력 또한 전체의 약 35%가 투입된 가운데 5일간 1,000회가량의 전투 훈련을 수행했고, 지난해 10월 창설된 전략사령부와 올해 2월 창설된 기동함대사령부도 처음으로 FS에 참가한 점도 특징이
한미 양국은 이번 훈련이 군사협력과 각종 무력분쟁 분석을 통해 도출된 북한군의 전략 및 전술, 전력 변화 등 현실적인 위협에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의 무력 충돌 등을 교훈 삼아 북한이 의도적으로 유포할 수 있는 허위 시각 정보에 대응하는 훈련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북러 군사협력이 한반도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합사령관과 한미 공조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로 빛바래

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민가에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한 공군 KF-16 전투기에서 비정상적으로 투하된 폭탄이 폭발하는 장면이 잡혔다. MBN 제공
그러나 훈련을 앞둔 지난 6일 실시된 한미 통합 화력 훈련 과정에서 KF-16 전투기 두 대가 무유도 폭탄인 MK-82를 각각 4발, 총 8발을 훈련장이 아닌 민가에 투하하는 사고가 벌어지면서 실사격 훈련이 중지되는 등 FS에도 일부 차질이 생겼다. 17일엔 경기 양주시 육군 항공대대에서 정찰용 무인기가 지상에 계류 중이던 다목적 헬기와 충돌해 두 기기 모두 전소하는 어이없는 일도 벌어졌다.
그간 한미 연합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던 북한은 이번 FS 기간에는 비교적 잠잠했다. 북한은 FS가 시작된 10일 외무성 보도국 공보문을 통해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극한점 너머로 끌어올리는 도발적 망동”이라고 비난한 뒤 오후엔 사거리가 짧은 CRBM을 서해상으로 발사하며 긴장을 높이는 듯했다. 이후 북한은 12일 조선중앙통신의 비판 논평을 낸 뒤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 “2023년, 2024년과 비교하면 구두성 대응은 많아졌으나 군사 훈련 시찰, 미사일 도발 등 군사적 대응 수위는 비교적 낮았던 것으로 평가한다”며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이 논의 중인 만큼, 여러가지 대외적인 불확실성 등이 (북한의 반응이 잠잠했던)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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